타로, 사주팔자, 별자리, 혈액형 성격론, MBTI. 다들 어딘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느낌이 있죠. 그런데 실제 탄생 시기를 기준으로 줄을 세워보면, 의외로 최근에 만들어진 것들이 훨씬 오래된 것보다 앞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블로그에서 이미 다룬 각 주제의 역사를 한자리에 모아 순위를 매겨봤습니다.
순위표 — 오래된 순
| 순위 | 운세 | 탄생 시기 | 나이(대략) |
|---|---|---|---|
| 1위 | 갑골점(甲骨占) | 기원전 1600~1046년경, 중국 상나라 | 약 3,600년 |
| 2위 | 점성술(바빌로니아) | 기원전 2000년경 | 약 4,000년 (12궁 체계 확립은 2세기경, 약 1,800년) |
| 3위 | 손금(관상학) |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도 언급(기원전 4세기) | 약 2,400년 |
| 4위 | 사주팔자(명리학) | 당나라 이허중이 골격을 세우고, 송나라 서자평이 완성(8~11세기) | 약 1,000~1,300년 |
| 5위 | 타로카드(점술로) | 1789년, 프랑스의 에테일라 | 약 240년 |
| 6위 | 혈액형 성격론 | 1927년, 일본의 후루카와 다케지 | 약 100년 |
| 7위 | MBTI | 1940년대, 캐서린 브릭스·이자벨 마이어스 모녀 | 약 80년 |
놀라운 포인트 셋
1. 타로는 "고대 신비주의"가 아니라 "근세" 콘텐츠입니다. 앞서 타로카드의 진짜 기원 글에서 다뤘듯, 타로는 1430년대 이탈리아의 카드 게임으로 시작해 점술로 쓰이기 시작한 건 1789년부터입니다. 갑골점이나 점성술과 비교하면 겨우 240년, 전체 인류 점술 역사에서는 "막내"에 가깝습니다.
2. MBTI를 만든 건 심리학 박사가 아니라 모녀였습니다. 이자벨 마이어스와 그의 어머니 캐서린 브릭스는 정식 심리학 학위가 없는 아마추어 연구자였습니다. 칼 융의 심리 유형론(1921년)에서 영감을 얻어 독자적으로 검사를 개발했는데, 오늘날 기업 채용이나 자기소개 자리에서까지 쓰이는 걸 생각하면 탄생 배경치고는 꽤 소박합니다.
3. 혈액형 성격론은 100년도 안 됐습니다. 일본의 후루카와 다케지가 1927년 발표한 논문에서 시작된, 상대적으로 굉장히 최근의 이론입니다. 혈액형 성격 완전분석 글에서 다뤘듯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100년도 안 되는 사이에 동아시아 전역에서 대중적 믿음으로 자리 잡은 셈입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오래됐다"는 게 "더 잘 맞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대로 "최근에 만들어졌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우리가 흔히 "예스러운 전통"이라고 느끼는 감각과 실제 역사적 연대기가 꽤 다르다는 걸 알고 나면, 각 콘텐츠를 좀 더 흥미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주와 점성술처럼 정말 수천 년을 이어온 체계 옆에, 우리가 매일 즐기는 타로나 MBTI 궁합은 사실 인류 역사에서 아주 최근에 등장한 "신상 콘텐츠"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은 각 운세·성격유형 이론의 역사적 기록을 정리한 참고용 콘텐츠이며, 과학적 타당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